‘양모 생산국’ 뉴질랜드의 기술혁명, 양털로 만든 배 첫선
세계 주요 양모 생산국 뉴질랜드에서 양모를 재료로 개발해 배를 만들었다. 양모로 배를 만든 건 세계 최초이다.
TVNZ One뉴스는 뉴질랜드의 사업가이자 발명가인 로건 윌리엄스(25)가 거친 양모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폴리 락트산(PLA)으로 생분해성 재료 ‘케라보스’를 개발해 보트를 만들었다며 23일 크라이스트처치 리틀턴 항에서 처음으로 보트 시승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윌리엄스가 개발한 케라보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공장에서 조그만 알맹이 형태로 생산한 뒤 사출 금형에 넣어 컵과 접시, 화분 등 각종 용기를 만드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윌리엄스는 이번에 만든 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면 플라스틱이 40kg 정도 들어갔을 것이라며 “비닐봉지로 치면 7천 장 정도 되는 양”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메리노협회 존 브랙큰리지 회장은 새로운 기술이 우리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소비자들은 플라스틱보다는 천연 섬유를 선호하고 있다”며 가는 양모는 옷에 사용되어 인기가 있지만 거친 양모는 지난 반세기 동안 계속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거친 양모 가격은 가는 양모 가격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포브스 잡지가 선정하는 세계 30세 이하 유망 사업가 아시아 지역 30인에 포함되기도 했던 윌리엄스는 자신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지속 가능성과 성능 면에서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강하고 가볍고 단단하면서 환경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어 엣지’라는 회사를 만들어 양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을 천연 재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 매체는 PLA가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을 양모와 결합한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윌리엄스는 PLA와 양모를 혼합해 사용하면 거친 양모가 싸기 때문에 가격도 PLA만 사용할 때보다 더 싸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6~2017년 세계 양모 생산량의 11%를 차지해 호주(25%), 중국(18%), 미국(17%)에 이어 4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