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성소수자 축제, 제복 입은 경찰관 참가 금지시켜 논란
성소수자 축제인 오클랜드 프라이드 퍼레이드(Auckland Pride Parade)가 제복 입은 경찰관의 참가를 금지시키자 뉴질랜드군(New Zealand Defence Force) 역시 내년부터 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매년 벌이는 행진이다.
스투 피어스(Stu Pearce) 중대장은 뉴질랜드 군과 경찰 모두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성을 추구하는데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오클랜드프라이드위원회(Auckland Pride Board)는 인식상 성소수자(LGBT)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복 입은 경찰의 참가를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질랜드군 측 대변인은 역시 제복을 입는 입장으로서 경찰복이 허용되지 않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되어 웰링턴프라이드퍼레이드(Wellington International Pride Parade)와 같은 나머지 프라이드퍼레이드에만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논란은 오클랜드프라이드위원회가 내년 2월 16일 폰손비 로드(Ponsonby Rd)에서 열리는 오클랜드프라이드퍼레이드에 제복 입은 경찰의 참가를 금지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위원회는 지난 11월 9일, 정기총회 및 커뮤니티 후이(Community Hui)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뉴질랜드 경찰 고위 관계자인 트레이시 필립스(Tracy Phillips)는 위원회의 결정에 매우 유감이라며 경찰에게 제복을 입지 못하게 한다면 어떤 복장으로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라이드위원회는 경찰관들이 제복이 아닌 티셔츠를 입어야 행진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전달했었다.
한편, 성소수자 자선단체인 레인보우뉴질랜드자선재단(Rainbow New Zealand Charitable Trust)도 제복 입은 경찰 금지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하며 오클랜드프라이드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재단 대표인 그레샴 브래들리(Gresham Bradley)는 만장일치로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프라이드위원회 측이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만 듣고 경찰복을 금지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가했다.
브래들리는 뉴질랜드 경찰이 제복을 입고 행사에 참가할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프라이드퍼레이드의 주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클랜드프라이드위원회의 결정은 수년간 소수자들로서 권리를 인정받고 사회의 포용을 요구해 온 성소수자들의 행진 목적과 상반되는 결정입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ews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