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고대 연구원들, ‘대마초 생각보다 훨씬 위험해’ 경고
오타고대학(Otago University) 연구진은 뉴질랜드가 대마초 합법화 논쟁에 있어서 대마초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는 2020년 법적 구속력이 있는 대마초 합법화 찬반 국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질랜드의학저널(NZMJ)에 실린 오타고의대 심리학과 조세프 보든(Joseph Boden) 교수와 데이비드 퍼거슨(David Fergusson) 명예 교수의 사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대마초 합법화 논쟁에 있어서 안타까운 점은 대마초의 유해성 또는 비범죄화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마초 합법화 논쟁을 펼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마초가 비교적 무해하며, 대마초 합법화가 유익한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에 근거해 볼 때 이 두 주장은 모두 틀렸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보건개발연구와 더니든 보건개발연구를 통해 대마초 사용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많은 증거를 확보해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연구는 1977년 출생자 1,265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35세가 될 때까지 진행한 연구이다. 75%는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들이며, 약 15%는 대마초 흡연 빈도가 아주 높거나 의존도가 높은 이들이다.
연구 결과, 대마초 사용은 학업 지연, 수당 의존성, 정신 질환 증가, 중증 우울증, 교통사고 증가, 담배 흡연 증가, 불법 마약 사용 증가, 호흡 장애와 연관성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대마초 사용 빈도가 높은 18세 미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대마초 사용이 무해하지 않다는 사실과 대마초가 신경정신성 효과에 취약한 어린 연령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은 대마초가 알코올보다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마초와 알코올의 유해성은 작용하는 영역 자체가 다르다.
또한, 대마초는 애초에 불법 약물이기 때문에 유해성이 과소평가되었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의약용,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후 엇갈린 상황이 나타났다. 대마초 사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했다는 증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인의 대마초 사용 및 대마초 사용 장애가 증가했다.
모든 대마초 법 개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사설은 말하고 있다. 저자들은 대마초 사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범죄화하는 것도 권하지 않고 있다.
또, 대마초 사용 장애 및 대마초 관련 질병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에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매시대학교(Massey University) 마약 연구를 담당한 크리스 윌킨스(Chris Wilkins) 교수는 대마초 합법화 논쟁의 문제는 극심한 양극화라면서 증거를 토대로 한 균형 있는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마초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과소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