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뉴질랜드우렁이’ 베이지역 생태계 위협
최근 마운트 디아블로 크릭 등지 민물에서 뉴질랜드 우렁이(mud snail)가 다수 발견돼 생태계 교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콘트라코스타카운티 클레이튼에 위치한 마운트 디아블로 크릭에는 제곱야드 당 최대 10만 마리 가량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가주 내 최고 수준이다.
뉴질랜드우렁이는 몸길이 5mm 가량의 작은 연체동물로, 껍데기 속에서 생활하며 유사시 껍데기를 밀폐할 수 있다. 작은 크기로 인해 물고기나 물새의 먹이가 되는데, 물고기의 뱃속으로 들어가도 껍데기를 닫고서 생존할 수 있다.
이 우렁이가 다른 생물의 뱃속에 쌓이게 되면 소화되지 않고 음식물 섭취를 방해해 죽음에 이르게 만들기도 하며, 물속에서 조류와 유층 등을 먹어치워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없어지게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우렁이가 증식하는 민물에서는 무척추동물과 어류가 50%에서 90%까지 감소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개체수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
마운트디아블로 외에도 이스트베이에서는 알라메다, 스트로베리크릭, 월넛크릭 등지, 마린카운티 산안셀모크릭 등지에서 뉴질랜드우렁이가 발견됐다. 와이오밍, 몬태나 등 다른 주에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지인 뉴질랜드에서는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조절되나 북미 대륙에는 험볼트베이에 서식하는 망둥어(tidewater goby) 한 종류가 유일한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 UC버클리 박사과정 연구생은 “이 생물의 생존 방식과 증식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데다 향후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개체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