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희망지 1순위인데… 뉴질랜드, 젊은 인력 해외유출 부심
“저임금·고물가가 원인…두뇌유출 이미 시작”
뉴질랜드의 20∼30대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비싼 생활비 때문에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뉴질랜드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스터프는 뉴질랜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 인구는 0.4% 늘어 513만 명이 됐지만 순 이민은 유입 인구가 유출 인구보다 7천300명 적어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터프는 인구 증가가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2만6천500명 많은 자연 증가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나 노동 연령 인구는 1년 동안 0.2% 줄어들었다며 그중에서도 20대는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20세부터 39세 사이는 0.7%, 25세에서 29세 사이는 4% 줄어들어 20대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 경제 전문가 조엘 글린은 두뇌 유출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낮은 뉴질랜드의 임금, 신용 비용, 높은 생활비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 기업 혁신 고용부 관리들은 코로나19로 닫혔던 국경이 다시 열리면 젊은이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1년 동안 최고 12만5천 명까지 뉴질랜드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은 그러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5만 명 정도가 현실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10년대 초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의 영구 이주와 비슷한 숫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의 해외 이주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거의 중단돼 2019년 3만8천 명에서 2020년에는 1만2천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글린은 올해 말까지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뉴질랜드 노동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뉴질랜드의 높은 생활비 등 경제 환경 때문에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는 현상은 앞으로 2~3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