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모기지 줄줄이 인상
중앙은행, ‘경기 과열 잡겠다’ – 통화 정책 선회
7월 기준 금리가 0.25%로 동결되었지만 주요 시중 은행들이 모기지 이자율을 잇따라 인상했다.
이는 지난 수요일 중앙 은행이 통화정책을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 완화’에서 ‘경기 과열을 예방하는 쪽’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통화 정책 보고에서 위원회는 모기지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고 중앙 은행이 올해 말 즈음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당의 Andew Bayly는 “‘그동안 정부와 중앙 은행이 경기를 너무 빨리 너무 과하게 과열시켰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보고서로 드러났다.”면서 “중앙 은행의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통화 정책 보고 직후 모기지 도매 이자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뉴질랜드 달러도 한시적으로 오르는 등 금융 시장이 일제히 반응했다. 여기에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인플레이션 압박과 중앙 은행의 올해 말 인상 가능성 시사를 근거로 실질적으로는 중앙 은행의 8월 기준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반응에 따라 주요 은행들도 모기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ASB는 기준 금리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이미 모기지 도매 이자율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6개월 고정 모기지를 2.99%에서 3.29%로 올렸고, 5년 고정 모기지를 3.69%에서 3.99%로 인상했다. Westpac과 BNZ, ANZ도 모기지 고정 금리를 올리는 데 합류했다. ANZ의 1년 모기지 고정 이자율은 31 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2.50%, 3년 고정은 25 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3.24%이다. 다만 Kiwibank의 경우 2년 고정 모기지를 -6 베이시스 포인트 내린 2.49%로 공지해 여타 은행들과 반대 행보를 보였다. 2년 고정 이외에 변동 이자율은 3.40%에서 3.75%로 인상했고 1년 고정 이자율은 30 베이시스 포인트 올린 2.49%에 공지했다. 2년 고정 모기지 이외에 나머지 모기지 상품 이자율을 올리기는 했지만 Kiwbank 모기지 이자율은 여전히 다른 경쟁 은행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Kiwibank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겨울 모기지 비수기 및 중앙 은행의 지원 하에 대부분 은행들이 모기지를 인상하는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늘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