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부족한데 빈집이 더 늘어
오클랜드의 인구는 증가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었다고 한다.
최근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에 오클랜드 빈집은 33,360채였으나, 2018년에는 39,393채로 6천 채가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빈집은 18% 증가했다.
뉴질랜드는 5년마다 인구조사를 하는데, 2006년과 2013년 두 인구 조사 사이에 오클랜드 빈집은 0.1%만 증가했다.
2013년과 2018년 사이에 빈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오클랜드 동네는 노스쇼어와 오클랜드 남부였다.
쓰리킹즈, 마운트 로스킬과 힐스버러가 포함된 푸케타파만이 지난번 인구 조사 때보다 빈집 비율이 감소했다.
Gimme Shelter Aotearoa의 James Crow 대변인은 오클랜드의 빈집이 증가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임대주택 투자자는 임대 수익을 원해 세입자를 원한다. 그런데 임대 수익이 필요 없는 부자는 주택 가격 상승만을 기다리며 집을 방치한다.
이렇게 빈집이 늘게 되면 사용 가능한 임대 주택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주택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고 Crow 대변인은 말했다. 런던과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방치하는 빈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INZ의 Bindi Norwell 대표는 오클랜드 인구가 증가하여 46,000채의 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빈집이 늘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빈집이 가장 많이 늘어난 동네로 어퍼하버와 파파쿠라가 선정되었는데, 이 두 동네는 최근 대규모 주택 개발이 진행되어 미분양 아파트나 판매되지 않은 신규 주택이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이번 인구조사에서 빈집이 늘어난 까닭은 신규 주택 개발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Norwell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신규 주택 개발이 빈집 증가의 유일한 원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클랜드 신규 주택은 2013년과 2018년 사이에 6.5% 증가했으나, 빈집은 18%가 늘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인구는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Shamubeel Eaqub 경제학자는 현재 오클랜드에는 증가하는 인구를 수용할 만큼 충분한 주택이 건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오클랜드의 인구 증가는 주택 공급량을 앞질렀는데, 아이러니하게 빈집이 더 많이 늘었다.
집을 찾지 못해 길거리로 내몰린 가족들의 이야기가 뉴스 지면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주택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집을 방치하는 부자의 딴 세상 이야기는 냉혹한 빈부 격차를 그대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