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을 사도 좋을까?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고조되었지만 부동산 회사는 지금이 집을 구매할 적기라고 말한다. 과연 지금 집을 사도 괜찮을까?
지난 목요일에 발표된 ASB의 최근 주택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오클랜드 주택 시장 신뢰도는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Century 21의 Geoff Barnett 대표는 지금이 오클랜드 부동산을 구매할 적기라고 언급하였다.
은행에서 모기지 승인만 받을 수 있다면 주당 렌트비로 돈을 날리느니 모기지를 갚아 내 집 장만을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그는 말한다. 집값이 비싸졌지만 금리가 낮아 렌트비 정도면 기본 모기지를 감당할 수 있고, 현재 부동산 매물이 늘어 예전보다 훨씬 느긋하게 맘에 드는 집을 고를 수도 있기에, 지금이 시장에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본다.
Barfoot & Thompson의 Peter Thompson 회장도 Century 21과 같이 지금이 부동산 장만의 적기라고 Newshub와의 인터뷰에서 말하였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이 오클랜드 주택 구매자에게 더 큰 확신을 주기 시작하였고, 봄은 언제나 부동산 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Shamubeel Eaqub 경제학자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일 때 에이전트들은 집을 장만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에이전트 입장에선 어떻게든 집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바이어 마켓일 땐 집 사기 좋은 시기로, 셀러 마켓일 땐 집 팔기 좋은 시기로 광고를 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주택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지금이 집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집 없는 서민들은 충분한 예금이 없어 은행으로부터 모기지 승인을 받지 못한다. 일반 서민에게 내집 마련은 시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돈의 문제이다. 돈이 있다면 셀러 마켓이건 바이어 마켓이건 누구든 언제나 내 집 장만을 원할 것이라고 Eaqub 경제학자는 말하였다.
Eaqub 경제학자는 소비자 신뢰도란 현재나 과거 시장을 겪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과거를 반영한다고 말하였다. 지난 12개월간 주택 판매량이 감소하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자 사람들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하였다. 또 갑자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언론 보도가 시작되면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결국 소비자 신뢰도란 과거를 반영하는 것이지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예시하진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중앙은행이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Eaqub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이 3% 하락하여도 중앙은행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쉽게 안심하고 규제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장 큰 이유가 중앙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 규제보다는 은행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소극적 자세라고 설명하였다. 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 승인이 쉽게 나야 주택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