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일어난 뉴질랜드, 오히려 이민 신청자 수는 늘어
![]() ▲ 테러가 일어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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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50명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했지만, 뉴질랜드 이민 신청자는 크게 증가했다고 2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러를 저지른 호주 국적의 총격범은 뉴질랜드를 테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계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램과 달리 뉴질랜드로 이민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었다.
뉴질랜드 이민국에 따르면 이민신청자가 총기사건이 있기 열흘 전에는 4844명이었지만 열흘 후에는 6457명으로 증가했다. 이민 신청이 가장 많아진 나라는 미국이다. 674명에서 1165명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테러범들의 표적이었던 무슬림들의 이민신청도 크게 늘었다. 지난 총격으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는 9명이 희생됐지만, 파키스탄 시민들의 이민 신청은 증가했다. 테러 열흘 이전 65명에서 열흘 이후 333명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신청자도 67명에서 165명으로 늘어났다.
이민 신청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테러 이후 자신다 아던 총리가 보여준 포용적인 리더십과 총기규제를 서둘러 도입하는 등 빠른 대처로 꼽힌다.
한편, 뉴질랜드 이민신청자가 이런 증가 폭을 보인 적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당선 당일 7000여명의 미국인이 이민 신청을 했고 그달에만 1만7000명 정도가 이민 신청을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한달에 3000명 정도가 뉴질랜드에 이민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