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더로 집 구매
부동산 판매나 구매에 텐더(tender; 입찰)라는 문구를 종종 만나게 된다. 텐더는 부동산 판매 방식 중 하나인데, 개인 입찰자(구매자)는 정해진 마감일까지 오퍼를 밀봉된 봉투 안에 넣어 판매자(vendor)에게 넘기고 판매자는 밀봉된 오퍼를 개봉한 후 가장 맘에 드는 오퍼를 받아들이거나 모두 거절할 수 있다.
옥션과 달리 단 한 번의 오퍼 작성으로 집 구매가 결정된다. 물론 판매자는 들어온 오퍼 모두 맘에 들지 않을 때 그중 한 오퍼를 골라 에이전트를 통해 네고를 진행할 수 있다.
텐더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조건 없이(unconditional) 오퍼를 제시하는 게 좋지만, 은행 대출 승인이나 기존 집 매매, 또는 집 인스펙션 등을 조건으로 달 수 있다.
텐더로 집을 사려는 구매자를 위한 꿀팁:
1. 오픈홈에 수많은 사람이 왔다고 해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 예상과 달리 한두 건의 오퍼만 있을 수 있다.
2. 텐더 금액을 작성할 때 그 집의 가치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야 한다. 낮은 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맘에 드는 집을 놓칠 수 있다.
3. 딱 떨어지는 금액보다는 이상해 보이는 금액을 적도록 한다. $800,000달러보다는 $801,475이 훨씬 고민을 많이 하고 금액을 제시한 것처럼 보인다. 몇 개의 금액을 지워가며 최종 금액을 작성하는 것도 좋다. 무언가 최선을 다해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오클랜드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옥션보다는 텐더를 선택하는 판매자가 늘었다. 텐더는 보통 때도 자신의 집 판매 가격이 공개되길 원하지 않는 부자들이 선호하는 판매 방식이었다.
4. 텐더 날짜 이전에 오퍼를 판매자가 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오퍼를 미리 받아볼 수 있다면 상대편의 에이전트가 가격 네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본인도 오퍼를 작성해 네고로 바로 들어가는 게 좋다.
5. 가능한 컨디션 개수를 줄여야 한다. 판매자는 조건 없는 언컨디션 오퍼를 원한다. 오퍼 가격이 좀 낮아도 언커디션처럼 판매가 확실한 오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6. 마음이 담긴 손편지는 판매자의 호감을 사기도 한다. 그 집을 꼭 사고 싶다면 구구절절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는 것도 판매자의 마음을 사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오퍼 금액이 2만에서 3만 달러 정도 낮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잘 설명한 오퍼를 주인이 선택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동산 매매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