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 가족, “웰링턴서 인종차별 받았다”
필리핀인 가족이 휴가를 맞아 웰링턴을 찾았다가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29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인버카길에 사는 크리지아 에집토(18.여)와 그의 가족은 지난 주 휴가를 보내기 위해 웰링턴을 찾았다.
웰링턴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이들은 매너스 스트리트에 있는 나잇앤데이 스토어를 찾았다가 손님으로 와 있던 백인 여성에게 느닷없이 봉변을 당했다.
에집토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커피와 로또를 사러 갔는데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여성 [뉴스허브 캡처] |
그는 “우리가 가게에서 나오려고 하는 데 이 여성이 우리를 노려보아 나도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뭐라고 했다”며 “그 여성이 ‘더 이상 여기에 오지 말라. 당신들은 여기서 환영하지 않는다. 이곳은 백인들을 위한 곳이다. 이 나라는 백인들만을 위한 나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에집토는 그 말에 상당히 기분이 상했고 화가 났다며 “나는 여성에게 ‘이 가게가 당신 것인가? 그러나 그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그 여자를 붙잡고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때 가게 점원이 다가왔고 우리에게 말을 건넸고 인종차별주의자 여성에게는 가게에서 나가달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에집토 가족이 가게 밖으로 나왔을 때 그 여성이 기다리고 있다가 인종차별주의적인 말을 다시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게에서 나와 길을 가고 있는 엄마가 그 여성을 다시 발견했다. 우리에게 다시 그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고 밝혔다.
에집토는 그 여성을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왜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는지 이유를 물었다.
비디오에 담긴 화면에서 그 여성은 “그것은 간단하다. 집으로 돌아가라. 당신들도 당신의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들이 백인들을 거리로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집토는 가족들이 비자를 받고 뉴질랜드에 살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가지고 왔다고 항변했다.
4년 전 가족들과 필리핀에서 이주한 에집토는 헤럴드에 이전에 이런 종류의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힘을 내라고 했다며 그나마 큰 위안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그 여자에게 하는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다가와 안아주었다”며 “그들 중 한 사람은 내가 올바른 일을 했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여성은 다가와 나를 안아주면서 아이스크림도 사주었다. 그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환영한다는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