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논란, ‘자전거/도보 전용 하버브리지 확정
주요 도로 사업 프로젝트 취소되고 새 자전거 전용 도로 건설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말많고 탈 많았던 자전거, 도보 전용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 건설 계획이 확정 되었다. 이 같은 결정은 사이클 로비스트들이 하버 브리지 도로 일부를 점령하며 시위 요구를 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자전거와 도보 전용 새 하버 브리지 건설 공사는 2022년 중반부터 착수하여 5년에 걸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에 들어가는 예상 비용은 $785 밀리언 달러이다. 교통부 장관 Michael Wood는 “기존 하버 브리지에 차선 하나를 확장하여 자전거와 도보 전용으로 만들자는 제안서는 공학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하버 브리지를 세우는 방안으로 확정되었다. 자전거와 도로 전용 하버 브리지는 향후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새로 건설될 하버 브리지는 기존 브리지의 동편에 세워질 계획이다.
지난 금요일 교통부 장관 Michael Wood가 발표한 주요 사안은 새 하버 브리지 뿐만이 아니다. 사회기반시설 장관 Grant Robertson과 공동 발표한 $12 빌리언 달러의 뉴질랜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NZ Upgrade Programme) 보고 중 나온 추가 하버 브리지 계획 결정과 함께 주요 고속도로 건설 계획 취소 및 축소도 발표되었다. 특히 오클랜드 남쪽을 관통하는 Mill Road 건설 계획이 취소되어 일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오클랜드 비즈니스 포럼 (The Auckland Business Forum) 측은 정부의 사회 기반시설 향상 프로그램을 환영하면서도 실효성 측면에서는 의문을 표했다. 포럼 의장 Michael Barnett는 “이번 발표는 정부가 애초에 예상한 비용을 크게 초과했다. 코비드 19로 여러 부분에서 비용이 증가했을 테지만, 이렇게 큰 격차는 정부가 처음부터 조사를 면밀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잘못된 계획은 결국 당초 의도대로 사회 기반 시설 설립이 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사이클 전용 다리 건설’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면서 “오클랜드를 비롯한 전국의 대도시들이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와 철도 건설이 어느때보다도 시급하지만 정부는 이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1 빌리언 달러의 자전거 전용 다리 건설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사회 도로망 건설을 포기하고 아주 소수의 이용자만을 위해 $1 빌리언 달러를 쏟아붇기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혹평했다.
사회기반시설 위원회 Te Waihanga의 대표 Ross Copland 역시 지난 달 뉴질랜드 방송을 통해 “교통부는 자전거와 도보 전용 차선을 위한 하버 브리지 확장 계획을 철회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인구의 1%도 안되는 사용자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하버 브리지 차선을 만드는 게 현명한 지 생각해 봐야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