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의 나라 뉴질랜드…
‘시네마 천국’으로 부산과 통하다
BISFF 내달 24일 개막
– 주빈국 뉴질랜드 문화 집중 소개
– 3개 프로그램에 단편 17편 상영
– 내년 주빈국 스위스영화 만나고
– ‘커튼콜’엔 극영화 등 8편 선봬
– ‘개울의 등유’ ‘조용한 밤’ 등 볼만
다음 달 24일부터 6일간 치러지는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가 올해의 주빈국으로 뉴질랜드를 선정, 영화와 공연을 통해 뉴질랜드의 문화를 소개한다. 단편영화를 넘어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BISFF 주빈국 프로그램은 2012년 프랑스에 이어 중국,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등이 참여해 왔다.
뉴질랜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사회 문화 전반에서 교류가 활발한 나라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뉴질랜드 영화로는 ‘반지의 제왕’을 꼽을 수 있다. 촬영지로 유명한 것은 물론, 영화에서 구현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한국 영화계에서도 몇 차례 사용된 바 있다. 그럼에도 뉴질랜드 단편영화는 국내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BISFF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주목할 만한 단편영화로 꾸며지는 ‘뉴질랜드 파노라마’와 뉴질랜드 출신 거장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모은 ‘뉴질랜드 시네아스트’,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뉴질랜드를 살펴보는 ‘뉴질랜드 레인보우’ 등 3개 프로그램을 통해 17편의 단편을 소개한다.
커튼콜 선정작 ‘짐’ |
뉴질랜드 토착 민족인 마오리족의 역사와 전통을 다룬 영화 ‘개울의 등유’, 폴리네시아인들의 생활상과 무슬림이라는 생경하고 낯선 이방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그린 ‘투파이아씨의 낙서’와 ‘커피와 알라’ 등은 뉴질랜드의 문화를 단편영화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내년 주빈국인 스위스 단편영화를 미리 만나는 ‘프리퀄 오브 스위스’에서는 뉴질랜드 작가 겸 감독 마이클 베넷과 스위스 출신 미카엘라 뮐러 감독이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BISFF 토크 : 듀엣’도 마련된다. 또 4월 24일 개막식에선 마오리족의 전통 공연을 선보인다.
탐페레단편영화제 수상작 ‘서면동의서’ |
한편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은 단편영화로 구성돼 영화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사랑은 받는 ‘커튼콜’은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 8편을 선보인다. 올해도 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대를 다룬 수작들이 눈에 띈다. 칸 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조용한 밤’(치우양 감독)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로 인해 죄책감과 절망에 빠진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고, 탐페레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작 ‘서면동의서’(애드리안실리스테아누 감독)는 미성년 딸의 출산 소식을 들은 한 가족의 분만실 밖 소동을 그렸다.
베니스영화제 단편부문 오리종티상을 수상한 ‘괜찮을 거야’(셀린느드보 감독)는 두 남녀가 이별에 이르게 된 잔인했던 주말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독특한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이밖에 최근 추세인 ‘난민’문제를 다룬 끌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홈’(다니엘밀로이 감독)도 눈길을 끈다.